고시텔 내부.

◆ 주택 비해 수익성 높아 `관심 집중`

= 지난달 정부가 양성화를 선언한 `고시텔(고시원)`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고시원은 그간 `다중이용업소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상 이용업소로 분류돼 잠자는 공간으로만 쓰였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 7월 16일 건축법 시행령에 근린생활시설로 고시원을 등재시키고 양성화를 천명했다.

앞으로는 고시텔에 방별로 샤워실과 화장실을 설치할 수 있게 됐다. 사실상 원룸인 셈이다. 이후 고시원 투자는 그야말로 급물살을 탔다.

최병진 관악구 건축과장은 "건축법상에 고시원이 포함된 지 2주 만에 심의가 4건이나 들어와 놀랐다"며 "인근 관내 여관이나 모텔 가운데 고시텔로 전환하려는 곳이 많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10여 년간 소형주택은 물론 고시텔ㆍ원룸텔을 건축해 온 `싱글하우스` 정광옥 대표는 "임대사업을 하려는 투자자가 많이 몰려 최근 한 달 동안에만 서울 성수동ㆍ삼선동ㆍ역삼동ㆍ청량리 등 4곳에서 신축을 대행했다"고 밝혔다.

◆ 안정된 임대소득 바라는 투자자 몰려

= 보통 면적 3.3㎡(1평) 정도인 고시원보다 크게 6.6~9.9㎡(2~3평)로 만들어 방안에 샤워실 화장실 TV 냉장고 침대 옷장 등을 갖춘 곳을 `원룸텔`이라 부른다.

휴게실 주방 세탁실 등 편의시설은 따로 공동으로 이용한다. 월입실료는 보증금은 없고 규모나 위치에 따라 35만~50만원이다.

투자 수익률은 어떻게 될까. 정광옥 대표는 고객 중 일산에 사는 김희선 씨(57)의 사례를 들려줬다. 김씨는 은퇴 후 퇴직금을 기반으로 안정된 소득을 바랐다. 10억원의 투자가 가능했던 김씨는 원룸텔을 주목했다. 독신 인구는 늘고 이직과 전직이 수시로 이뤄져 오피스텔보다 부담이 작은 원룸텔로 미혼자가 몰릴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입지 선정부터 건축, 인테리어, 운영 등 종합컨설팅을 해주는 싱글하우스에 의뢰해 투자를 시작했다. 역세권, 사무실 밀집가여서 입지가 좋다고 판단해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 5분 거리의 경매 상가를 10억여 원에 낙찰받았다.

전용면적 825㎡(250평)에 방 91개를 꾸몄다.

리모델링, 인테리어, 집기 구입 등에 6억원이 든 것을 포함해 총 16억원이 투자됐다. 이 중 5억원은 시중은행에서 융자를 받아 실제 들어간 본인 돈은 11억원이다.

정 대표는 "올 상반기 문을 연 이 원룸텔은 평균 입실률 95%로 월평균 240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면서 "연간 수익률로 따지면 대출이자를 빼도 20% 안팎"이라고 말했다.

[김선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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